한반도+


한겨레+


한반도 Now“평화의 다양한 모습 탐색해보고 싶어요”

재단
2021-05-25
조회수 1132

인터뷰 ㅣ 토크쇼 진행 김미진 위커넥트 대표

“요즘 젊은 세대는 가성비를 많이 따진다고 하죠. 그러나 효율성에만 집착하다 보면 가치를 따져야 할 것들에 대한 관심을 놓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면 결국 우리의 삶이 더 궁핍해질 수 있죠. ‘평화’처럼 가치 있는 주제에 대해 젊은 세대도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8일 서울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린 ‘엠제트(MZ) 팝콘(POP CON)’ 토크쇼를 진행한 김미진(35) 위커넥트 대표는 처음엔 그런 역할을 맡는 데 난색을 표했다. ‘밀레니얼 세대’에 속하는 자신이 평화라는 주제에 대해 알고 있는 건 교과서에서 배운 게 고작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참에 자신과 같은 세대가 평화라는 생각거리를 놓고 자유롭게 얘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참여를 결심했다. “우리 세대의 이야기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평화의 다양한 모습과 가능성을 탐색해보고 싶었습니다.”


‘엠제트 세대’란 1980~2000년대 출생한 이들을 가리킨다. 지난해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펴낸 책 <밀레니얼-제트세대 트렌드 2021>에서는 이들 세대를 대표하는 열쇳말로 ‘인플루언서블’(Influenceable)을 꼽는다. 자신의 영향력을 알고 행동하며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가는 성향과 행동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세대는 자신이 처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에 적극적이다.


김 대표가 개인적으로 간직한 평화의 경험은 소소하고 파편적이다. 초등학교 시절 길에서 주운 ‘삐라’(전단)를 파출소에 신고하고 연필을 선물로 받았던 것이나,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남북 정상회담 개최처럼 한반도 정세에 변화가 생겼을 때 미디어에서 본 모습들이 뒤섞여 있다. 남북이 다투지 않고 화목하게 지내기를 바라지만, 그런 소망이 일상 속에서 지속적인 관심으로 자리잡진 못했다.


그래도 2016년 6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행사에 참석했을 때의 기억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아시아의 젊은 사회적 기업가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히로시마 평화박물관을 찾았을 때 다른 이들과 달리 꽃을 준비한 독일인들의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평화라는 문제가 우리의 삶과 분리돼 있는 것 같지만 실은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독일인들이 피해자와 가해자를 초월해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글·사진 김지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간사 onekorea90@naver.com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996378.html#csidx1c432604a47c3cdae7e462d95de05d0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