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통일문화재단 ‘엠제트 팝콘: 세대공감’ 토크쇼가 열리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통일교육협의회가 후원한 참여형 평화 토크쇼 ‘엠제트 팝콘(MZ POP CON): 세대공감’이 지난 20일 한겨레티브이(TV)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정욱식 한겨레평화연구소장 겸 평화네트워크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크쇼에서는 다양한 세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참석자들이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공감의 문을 두드렸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마케팅 임원을 지낸 최명화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발제를 맡고,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의 유서영 팀장과 이른바 ‘젊치인’(젊은 정치인)으로 통하는 대전시 유성구의회 황은주 의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100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토크쇼에선 분단과 평화에 대한 인식을 놓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분단의 현실을 언제 인식하느냐는 질문에 최 교수는 “기업인의 입장에서 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을까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며 분단과 평화라는 문제가 기업을 경영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가질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이 뭘까 생각할 때 통일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혹은 기회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기성세대는 통일에 대해 당위적이고 의무적인 책임감을 갖고 있었지만, 요즘 세대는 더는 그렇지 않다”며 “엠제트 세대가 평화와 통일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선 ‘실리’라는 열쇳말이 전면으로 부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엠제트 세대란 1980~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제트 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 세대에 속하는 유 팀장은 주변의 반응을 통해 분단이란 특수한 상황을 인식하곤 했다. 중국 유학 시절 북한 학생과도 함께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남북 대치 상황이 생길 때마다 다른 외국인 친구들이 자신과 북한 학생의 반응을 살피는 것을 보며, 남북의 긴장 상황이 개인적인 관계와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단과 평화를 주제로 한 토크쇼에 나간다는 소식을 전했을 땐 주변의 반응이 사뭇 달랐다.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주제 자체를 정치적인 이슈로 보고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정 소장은 한반도 평화라는 문제를 놓고 국내외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소모적인 갑론을박과 흔히 말하는 ‘남남갈등’이 청년세대 사이에서도 소비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오늘날 청년세대가 ‘지금 나의 생존’에 급박하다 보니 장기적으로 조망하는 것 자체가 큰 자원이 되고 있다”며 분단과 평화에 대한 무관심은 다음 세대가 공동체의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슬픈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한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 논쟁에 대해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는 굉장히 뜨겁게 공론화됐으나 통일부 폐지 문제에 대해선 통일부가 어떤 지향점을 갖고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동시에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도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분단 상황이 초래한 이념갈등이 그동안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왔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우리가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를 이루기 위해선 분단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또 건강한 민주주의 문화를 형성해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유 팀장은 “엠제트 세대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끝에 통일이 있다고 보면 좀 더 주체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것 같다”며 “미래의 당사자로서 청년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또 어떤 기회가 있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엠제트 팝콘’은 남북관계 전문가가 아닌 각자의 분야에서 개성과 전문성을 가진 일반 연사들이 ‘평화’를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사라져가는 평화의 가치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리브랜딩해보는 포럼이다.
김지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간사 onekorea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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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1005092.html#csidx41dc28036bcaca49ebf9ce418030fd1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통일교육협의회가 후원한 참여형 평화 토크쇼 ‘엠제트 팝콘(MZ POP CON): 세대공감’이 지난 20일 한겨레티브이(TV)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정욱식 한겨레평화연구소장 겸 평화네트워크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크쇼에서는 다양한 세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참석자들이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공감의 문을 두드렸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마케팅 임원을 지낸 최명화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발제를 맡고, 임팩트 투자사 소풍벤처스의 유서영 팀장과 이른바 ‘젊치인’(젊은 정치인)으로 통하는 대전시 유성구의회 황은주 의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100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토크쇼에선 분단과 평화에 대한 인식을 놓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분단의 현실을 언제 인식하느냐는 질문에 최 교수는 “기업인의 입장에서 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을까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며 분단과 평화라는 문제가 기업을 경영하는 데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가질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이 뭘까 생각할 때 통일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혹은 기회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기성세대는 통일에 대해 당위적이고 의무적인 책임감을 갖고 있었지만, 요즘 세대는 더는 그렇지 않다”며 “엠제트 세대가 평화와 통일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선 ‘실리’라는 열쇳말이 전면으로 부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엠제트 세대란 1980~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제트 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이 세대에 속하는 유 팀장은 주변의 반응을 통해 분단이란 특수한 상황을 인식하곤 했다. 중국 유학 시절 북한 학생과도 함께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남북 대치 상황이 생길 때마다 다른 외국인 친구들이 자신과 북한 학생의 반응을 살피는 것을 보며, 남북의 긴장 상황이 개인적인 관계와 삶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분단과 평화를 주제로 한 토크쇼에 나간다는 소식을 전했을 땐 주변의 반응이 사뭇 달랐다.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주제 자체를 정치적인 이슈로 보고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정 소장은 한반도 평화라는 문제를 놓고 국내외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소모적인 갑론을박과 흔히 말하는 ‘남남갈등’이 청년세대 사이에서도 소비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오늘날 청년세대가 ‘지금 나의 생존’에 급박하다 보니 장기적으로 조망하는 것 자체가 큰 자원이 되고 있다”며 분단과 평화에 대한 무관심은 다음 세대가 공동체의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슬픈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기한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 논쟁에 대해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는 굉장히 뜨겁게 공론화됐으나 통일부 폐지 문제에 대해선 통일부가 어떤 지향점을 갖고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동시에 청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도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참석자들은 분단 상황이 초래한 이념갈등이 그동안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어왔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우리가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를 이루기 위해선 분단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또 건강한 민주주의 문화를 형성해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유 팀장은 “엠제트 세대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끝에 통일이 있다고 보면 좀 더 주체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것 같다”며 “미래의 당사자로서 청년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또 어떤 기회가 있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엠제트 팝콘’은 남북관계 전문가가 아닌 각자의 분야에서 개성과 전문성을 가진 일반 연사들이 ‘평화’를 주제로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사라져가는 평화의 가치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리브랜딩해보는 포럼이다.
김지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간사 onekorea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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