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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Now“남 문화 콘텐츠, 북 젊은이 만나면 큰 각광”

재단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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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 사라진 미래는?

일자리·세금 탓 통일 두려움도
갈등 해법 논의할 공론장 필요

엠제트 세대의 평화 이야기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진 미래에 대한 가능성과 상상’으로 이어졌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가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남북이 교류와 협력의 시대로 들어섰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미래가 펼쳐졌다.


발제를 맡은 김종원 현대로보틱스 책임연구원은 공학도답게 우주항공 분야의 남북협력을 상상했다. 그는 “경험을 많이 한 사람들이 이론적으로 우수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는 말이 있다”며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기술이 평화적으로 이용된다면 우주항공 쪽으로도 남북이 협력할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로봇산업과 관련해선 북한과의 인적 교류가 초기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은 비싼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서인데, 남북협력이 그런 압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론 경제 성장과 인구 증가에 따라 인건비가 오르고, 서비스와 공산품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서빙로봇이나 산업로봇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평화로운 미래가 엔터테인먼트와 관광 산업에 끼칠 영향에 주목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우리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및 기술 시스템을 북한의 젊은이들과 접목하면 그야말로 ‘글로벌 뉴스타’가 탄생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엠제트 세대의 영향력과 기여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최근 방영돼 화제를 모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예로 들며, 주입식 통일교육보다는 문화 콘텐츠 교류를 통해 서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 인구 대비 출국자 수 등을 볼 때 우리나라의 여행 소비가 월등히 높은 편”이라며 “북한 관광도 가능해진다면 내수 여행 수요가 더욱 풍부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는 엠제트 세대가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면서도 일자리나 세금, 심리적 장벽 등으로 인해 통일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집단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데 엠제트 세대가 거부감을 가질 수 있다”며 “갈등 상황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면서 해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엠제트 세대의 차세대 리더십이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논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토론이나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청완 교보증권 지비케이(GBK)파트장은 “우리 엠제트 세대가 상대적으로 스타트업을 많이 시작하는데 국내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투자를 받을 수 있다”며 “좋은 아이디어를 키우고 싶어 자금이 필요했을 때 남북관계 리스크가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국내 및 해외 주식 투자를 할 때도 조금 안정적인 조건에서 좋은 회사를 구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며 “우리 엠제트 세대의 역량이 매우 뛰어나고 트렌드에 앞서가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평화라는 조건이 마련되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간사 onekorea90@naver.com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996372.html#csidx85162a8aed92757b52a9f837ef799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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