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가 말하는 평화 ‘MZ 팝콘: 마이너리티를 넘어서’
엠제트(MZ) 세대는 환경, 젠더, 비거니즘 등 작은 주제에도 공감하며 큰 울림을 만들어내곤 한다. 그러나 ‘평화’라는 주제는 여전히 엠제트 세대 안에서도 작은 메아리, 즉 ‘마이너리티’로 머물러 있다.
엠제트 세대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평화의 목소리를 ‘메이저리티’ 담론으로 도약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크콘서트 ‘엠제트 팝 콘(MZ POP CON): 마이너리티를 넘어서’가 지난 17일 열렸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심용환 역사엔(N)교육연구소 소장이 진행을 맡았다. 김효정 수원대학교 교수 겸 영화평론가, 전범선 가수 겸 작가, 안쏘와 모아나 ‘스트릿 우먼 파이터’ 크루는 패널로 참여했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도와 견해를 묻는 질문에 패널들은 평화 자체에 대한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실생활에 와닿지 않아 시급한 문제로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 공감했다. 비거니즘 등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전범선씨는 “실제로 활동을 하며 만나는 페미니즘, 환경운동가들은 평화에 관심이 많다”며 “다만 평화의 기본 단위가 민족에서 개인으로 이동하면서 민족이라는 담론이 마이너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할 때도 통일을 넘어 한반도를 구성하는 모든 생명의 범위까지 평화를 확장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쏘와 모아나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마이너리티에 있던 댄서들이 메이저리티로 조명받은 것에 대해 “댄서들은 항상 혼자 모든 걸 준비하고 카메라가 있든 없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스트릿 우먼 파이터’라는 프로그램과 만났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패널들은 통일과 평화에 대한 담론도 기존의 관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벤트가 있다면 관심과 이목이 집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효정 교수는 영화가 남북관계를 다루는 모습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60~70년대 한국 영화 속에서는 북한을 ‘악마화’했다면 최근 영화 속 북한 사람은 정의롭고 멋있는 인물로 등장하면서 다른 모습의 판타지로 그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모가디슈>가 이러한 관습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캐릭터나 결말 면에서 미묘한 남북관계를 현실적으로 재해석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모가디슈처럼 현실적이고 다양한 엔딩을 가진 한국영화가 계속 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분야의 엠제트 세대로 구성된 패널들은 이 세대의 특징으로 엠비티아이(MBTI: 성격 유형 테스트의 일종)나 해시태그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에 익숙함을 느끼는 점, 디지털 기기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나 심용환 소장은 전반적으로 그 세대만의 공통점은 있지만 시기에 따른 변화를 규정하면서 넓은 세대를 ‘엠제트 세대’로 통틀어 묶는 것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김효정 교수도 “미국에서도 현세대를 ‘줌’(Zoom) 세대라고 정의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모든 미디어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며 ‘엠제트 세대’라는 단어가 주는 일반화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했다.
특별공연도 마련됐다. 안쏘와 모아나가 ‘헤이마마’(Hey mama), ‘에센스’(Essence)에 맞춰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였고, 전범선은 “새들이 평화로울 때가 진정 평화로운 시대”라는 것을 역설하며 비틀스의 ‘블랙버드’(Blackbird)를 노래했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 네이버티브이, 카카오티브이의 ‘한겨레티브이(TV)’채널을 통해 다시보기 시청이 가능하다.
김지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간사 onekorea90@naver.com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1024868.html#csidxaf996d3e096684bbd5f93b7fbabfd58
청년세대가 말하는 평화 ‘MZ 팝콘: 마이너리티를 넘어서’
엠제트(MZ) 세대는 환경, 젠더, 비거니즘 등 작은 주제에도 공감하며 큰 울림을 만들어내곤 한다. 그러나 ‘평화’라는 주제는 여전히 엠제트 세대 안에서도 작은 메아리, 즉 ‘마이너리티’로 머물러 있다.
엠제트 세대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평화의 목소리를 ‘메이저리티’ 담론으로 도약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크콘서트 ‘엠제트 팝 콘(MZ POP CON): 마이너리티를 넘어서’가 지난 17일 열렸다.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심용환 역사엔(N)교육연구소 소장이 진행을 맡았다. 김효정 수원대학교 교수 겸 영화평론가, 전범선 가수 겸 작가, 안쏘와 모아나 ‘스트릿 우먼 파이터’ 크루는 패널로 참여했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도와 견해를 묻는 질문에 패널들은 평화 자체에 대한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실생활에 와닿지 않아 시급한 문제로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점에 공감했다. 비거니즘 등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전범선씨는 “실제로 활동을 하며 만나는 페미니즘, 환경운동가들은 평화에 관심이 많다”며 “다만 평화의 기본 단위가 민족에서 개인으로 이동하면서 민족이라는 담론이 마이너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할 때도 통일을 넘어 한반도를 구성하는 모든 생명의 범위까지 평화를 확장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쏘와 모아나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마이너리티에 있던 댄서들이 메이저리티로 조명받은 것에 대해 “댄서들은 항상 혼자 모든 걸 준비하고 카메라가 있든 없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스트릿 우먼 파이터’라는 프로그램과 만났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패널들은 통일과 평화에 대한 담론도 기존의 관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벤트가 있다면 관심과 이목이 집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효정 교수는 영화가 남북관계를 다루는 모습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60~70년대 한국 영화 속에서는 북한을 ‘악마화’했다면 최근 영화 속 북한 사람은 정의롭고 멋있는 인물로 등장하면서 다른 모습의 판타지로 그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모가디슈>가 이러한 관습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캐릭터나 결말 면에서 미묘한 남북관계를 현실적으로 재해석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모가디슈처럼 현실적이고 다양한 엔딩을 가진 한국영화가 계속 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분야의 엠제트 세대로 구성된 패널들은 이 세대의 특징으로 엠비티아이(MBTI: 성격 유형 테스트의 일종)나 해시태그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에 익숙함을 느끼는 점, 디지털 기기 및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하고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점 등을 꼽았다. 그러나 심용환 소장은 전반적으로 그 세대만의 공통점은 있지만 시기에 따른 변화를 규정하면서 넓은 세대를 ‘엠제트 세대’로 통틀어 묶는 것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김효정 교수도 “미국에서도 현세대를 ‘줌’(Zoom) 세대라고 정의하긴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모든 미디어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며 ‘엠제트 세대’라는 단어가 주는 일반화의 오류를 지적하기도 했다.
특별공연도 마련됐다. 안쏘와 모아나가 ‘헤이마마’(Hey mama), ‘에센스’(Essence)에 맞춰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였고, 전범선은 “새들이 평화로울 때가 진정 평화로운 시대”라는 것을 역설하며 비틀스의 ‘블랙버드’(Blackbird)를 노래했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 네이버티브이, 카카오티브이의 ‘한겨레티브이(TV)’채널을 통해 다시보기 시청이 가능하다.
김지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간사 onekorea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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