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대장간:뜻으로 정성으로
한겨레통일문화재단 후원 이혜선씨
지난달 29일 서울숲 신촌살롱, 연이은 장맛비로 추적추적한 날씨를 뚫고 많은 청년이 ‘통일문화살롱 청년편’의 문을 두드렸다. 높은 관심 속에 하루 만에 조기 마감된 사전등록신청에서 이혜선(33·사진)씨는 가장 먼저 참가 의향을 전해왔다. 행사가 끝난 뒤엔 즉석에서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의 후원회원으로 가입했다.
이씨는 후원 이유에 대해 “실제적인 경험을 무겁지 않게 전달하는 살롱 형식이 좋았고, 강의를 들으며 북한 사람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린 시절 몇가지 사건이나 교육으로 가치관이 형성되듯이, 재단이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을 하는 것 같았다”고 21일 밝혔다. ‘통일문화살롱 청년편’은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설립부총장이었던 정진호 한동대 교수와 정 교수를 따라 평양에 들어가 한 학기 동안 북한 학생들과 함께 공부했던 아들 정문영씨의 북한 학교 이야기, 북한의 창업 움직임과 새로운 대북협력 방안에 대한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의 강연 등으로 진행됐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으로 남쪽에 내려온 할머니의 영향으로 이씨는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나마 통일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로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통일이 되면 되레 불이익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 시절 우연히 참가한 통일연구원 주최 판문점 행사에서 ‘가까이 있지만 다가갈 수 없는’ 북한 땅을 보며 묘한 감정이 일었다. 이어지는 강연을 계속 들으며 그는 개인적인 유불리만을 따져 근시안적으로 통일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과 함께, ‘우리’라는 관점에서 통일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통일을 원하는 이들이 많지는 않다”며 “하지만 통일과 관련된 행사에 한번이라도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통일이 필요 없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디어 채널 <시지엔티브이>(CGNTV)에서 근무 중인 이씨는 “요즘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분석해보면 짧은 분량 속에 한 측면을 부각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이런 방식은 소비의 편의성이라는 큰 장점에 비해, 편향된 시선을 심어줄 수 있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홍콩의 주요 소식을 매주 수요일 한 줄로 요약해 보내주는 <홍콩수요저널>을 구독하고 있는데 이런 형식은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디어를 통해 북한을 바라보는 방식도 어찌 보면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며 “한 측면을 과도하게 강조하기보다는 실체적 접근과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을 바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지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간사 onekorea90@naver.com
2020-08-24 한겨레 원문보기
평화 대장간:뜻으로 정성으로
한겨레통일문화재단 후원 이혜선씨
지난달 29일 서울숲 신촌살롱, 연이은 장맛비로 추적추적한 날씨를 뚫고 많은 청년이 ‘통일문화살롱 청년편’의 문을 두드렸다. 높은 관심 속에 하루 만에 조기 마감된 사전등록신청에서 이혜선(33·사진)씨는 가장 먼저 참가 의향을 전해왔다. 행사가 끝난 뒤엔 즉석에서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의 후원회원으로 가입했다.
이씨는 후원 이유에 대해 “실제적인 경험을 무겁지 않게 전달하는 살롱 형식이 좋았고, 강의를 들으며 북한 사람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린 시절 몇가지 사건이나 교육으로 가치관이 형성되듯이, 재단이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을 하는 것 같았다”고 21일 밝혔다. ‘통일문화살롱 청년편’은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설립부총장이었던 정진호 한동대 교수와 정 교수를 따라 평양에 들어가 한 학기 동안 북한 학생들과 함께 공부했던 아들 정문영씨의 북한 학교 이야기, 북한의 창업 움직임과 새로운 대북협력 방안에 대한 도현명 임팩트스퀘어 대표의 강연 등으로 진행됐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으로 남쪽에 내려온 할머니의 영향으로 이씨는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나마 통일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로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통일이 되면 되레 불이익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 시절 우연히 참가한 통일연구원 주최 판문점 행사에서 ‘가까이 있지만 다가갈 수 없는’ 북한 땅을 보며 묘한 감정이 일었다. 이어지는 강연을 계속 들으며 그는 개인적인 유불리만을 따져 근시안적으로 통일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과 함께, ‘우리’라는 관점에서 통일을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통일을 원하는 이들이 많지는 않다”며 “하지만 통일과 관련된 행사에 한번이라도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통일이 필요 없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디어 채널 <시지엔티브이>(CGNTV)에서 근무 중인 이씨는 “요즘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분석해보면 짧은 분량 속에 한 측면을 부각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이런 방식은 소비의 편의성이라는 큰 장점에 비해, 편향된 시선을 심어줄 수 있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홍콩의 주요 소식을 매주 수요일 한 줄로 요약해 보내주는 <홍콩수요저널>을 구독하고 있는데 이런 형식은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디어를 통해 북한을 바라보는 방식도 어찌 보면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며 “한 측면을 과도하게 강조하기보다는 실체적 접근과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을 바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지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 간사 onekorea90@naver.com
2020-08-24 한겨레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