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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NowMZ세대에게 평화란? “통일 앞서 다양성·인권·평등 떠올리죠”

재단
2021-05-25
조회수 72

한겨레통일문화재단 토크쇼 ‘MZ 팝콘’

통일 관심 강하지는 않아도
자신의 언어로 평화를 정의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긍정적 효과에 평화 중요성 느껴”

1980년~2000년대 태어난 이들을 가리키는 ‘밀레니얼 제트 세대’에게 ‘평화’란 무엇일까. 주식과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쏟고, 공정의 잣대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사회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의 평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토크쇼 ‘엠제트(MZ) 팝콘(POP CON)’이 18일 서울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렸다. 다양한 개성과 전문성을 지닌 ‘앰배서더’들이 평화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고, 미래에 대한 상상과 아이디어를 나눈 이날 토크쇼는 김미진 위커넥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됐다.


‘엠제트 세대와 평화가 어떻게 연결될까’를 주제로 발표한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는 먼저 이들 세대의 특성에 주목했다. △자기다움 추구 △다양성 존중 △개인의 영향력에 대한 신뢰 △인권과 평등에 대한 높은 감수성을 이들 세대의 특성으로 꼽은 그는 “이들은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지만, 평화와 통일에 대한 관심도는 이전 세대에 비해 낮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엠제트 세대는 평화라는 단어를 ‘통일을 해야지’라는 말로 곧바로 연결시키지 않는 세대”라며 “다양성과 인권, 평등의 범주 안에서 평화를 정의하는 자기만의 언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종원 현대로보틱스 책임연구원은 엠제트 세대의 특징으로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지적했다. 이전 세대가 나라가 잘되는 길에 힘을 모았다면, 지금 세대는 개인이 잘사는 방향에 더 관심을 쏟는다는 것이다. 그는 “공대생이어서 사회 문제에 큰 관심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도 “이산가족 상봉이나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소떼 방북 같은 기억이 평화를 위한 노력으로 머릿속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강청완 교보증권 지비케이(GBK)파트장은 이들 세대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주식이나 부동산뿐만 아니라 대체투자에 대한 유연한 접근을 꼽으면서 평화라는 문제가 이런 관심과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증권사에 들어가 주식시장을 경험해보니 국내뿐 아니라 국제평화라는 게 시장에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더라고요. 외국인들 관점으로 보면, 투자하고 싶은 회사가 있다고 가정할 때, 국내 정치적인 이슈, 그리고 남북관계에 대한 리스크는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있고 나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전망이 많아졌어요. 인프라 관련주 등 다양한 업종에서 상승 추세가 나타나기도 했고요”라며 평화가 실제 주식시장에 끼친 영향을 돌아보기도 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평화가 없으면 얼마나 슬플까를 역으로 생각해봤다며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글로벌로 봤을 때,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가장 싸다고 표현합니다. 저 나라는 아직도 전쟁을 치르고 있고, 남북이 분단돼 있다는 인식 때문에 값이 깎이는 거죠”라며 “산업만 봐도 일본만큼 앞서가고 있는데 분단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나라 전체 주식시장이 싸게 거래되고 있는 현실이야말로 평화가 없을 때 느낄 수 있는 위기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은 엠제트 세대에게도 평화와 통일, 민족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부풀게 하는 계기였다. 지인해 연구위원은 “이때 여의도 애널리스트들이 너도나도 북한학과가 있는 대학원을 준비하는 것을 보았다”며 “그 당시 주식시장은 큰 틀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국면이었다”고 돌아봤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김종원 책임연구원은 평양에 놀러 가서 옥류관 냉면을 먹을 수 있겠다는 낭만적인 꿈을 꾸었다고 했다. 박혜민 대표는 정상회담 당시 회사 선배들이 회담 장면을 뉴스가 아니라 실시간 중계 화면으로 봐야 한다며 텔레비전을 켜는 것을 보면서 세대차를 느끼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청중으로 참여한 ‘96년생 김도희씨’의 경험과 의견이 주목을 끌었다. 2018년 당시 고성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한 그는 이후 남북 합동으로 진행한 비무장지대(DMZ) 도로 개설 작업에 투입됐다. “담배 피우십니까?”라는 북한 군인의 첫인사, 나이가 다섯살 많은데도 간부인 자신을 깍듯이 대하는 북한 사병의 태도, 헤어질 때 주소를 적은 쪽지를 주고받은 일 등 그의 생생한 경험담은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북한의 투자 가치와 개발 가능성을 다루는 방식이 요즘 엠제트 세대의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로 일컬어지는 ‘공정’에 부합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남한의 앞선 기술과 자본으로 북한을 발전시킨다는 발상이 일제가 조선을 침탈한 명분과 무엇이 다르냐는 도발적인 문제 제기였다. “통일이나 평화가 나한테 공정하다면 좋겠지만 저들의 불공정에 기반한 나의 공정이 과연 정의로운 것인가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이선재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사무국장 tree@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996377.html#csidxcb8661708302fbd812a679c5f24601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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