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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후기] 리빌딩포럼 2.0 : 사회적대화를 통한 평화 구축 가능성 톺아보기

재단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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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9일(월)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리빌딩포럼 2.0> 세 번째 포럼이 열렸습니다. 시민평화포럼과 한겨레 통일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고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이 협력하는 리빌딩 포럼 2.0은 평화활동가와 연구자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지혜를 나누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5.09.29 리빌딩포럼 2.0 <사회적대화를 통한 평화 구축의 가능성 톺아보기> (사진 = 시민평화포럼)


6년 동안 1만 명의 시민이 참여한 사회적대화, 어떤 변화를 만들어 냈을까

세 번째 포럼의 주제는 <사회적대화를 통한 평화 구축의 가능성 톺아보기>입니다. 12.3 내란을 거치며 한국 사회는 더욱 양극화되고 서로에 대한 혐오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지난 4월 진행한 <내란과 평화 워크숍>에서 평화활동가와 연구자들은 평화운동의 과제로 양극화된 사회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통합을 만들어가는 것을 우선과제로 꼽기도 했는데요. 서로를 향한 혐오와 적대감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대립과 갈등을 어떻게 해소 할 수 있는지, 다양한 입장과 목소리를 아우르는 통합은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는 데 많은 공감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시민사회, 종교계, 연구자들은 남남갈등 해결을 위해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화와 사회협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는데요. 정치적 이념적 갈등의 가장 중요한 축인 분단 문제에 관해 생각의 차이는 인정하고 존중하되 소모적 갈등을 완화할 공통의 합의 기반을 도출해 보자는 취지였습니다. 이번 리빌딩포럼에서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동안 시민사회가 주도해 온 평화와 통일에 관한 사회적대화의 성과와 의미를 살펴보고 향후 시민사회가 주도해 나갈 사회적 대화의 방향 등을 논의해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발제를 맡은 이태호 시민평화포럼 운영위원장은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은 탈냉전 이후 계속해서 대두되어 왔음을 지적하며, 그 흐름 속에서 2018년 보수, 중도, 진보 시민사회단체와 7대 종교가 초정파 민간 추진 기구인 ‘평화・통일 비전 사회적 대화 전국시민회의(이하 ‘통일비전시민회의’)’가 결성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비전시민회의는 통일국민협약 도출과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문화와 제도의 정착을 목적으로 하며, 공정성, 중립성, 독립성 및 숙의성을 원칙으로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진행된 이 사업을 통해 약 1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해 평화·통일에 관한 숙의민주주의를 경험했고, 그 결과물로 통일국민협약안과 권고문이 2021년 채택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협약안 채택 이후에는 중등 교재를 개발하는 등 사회적 대화 운동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태호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보수와의 합의였다고 설명하며, 서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는 시민사회 등의 참여, 사회적 대화의 자리가 없었다며, 새 정부가 새로운 방식과 의제를 개발해야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어진 토론에서 정주진 평화갈등연구소 소장은 ‘평화구축’은 궁극적으로 적극적 평화(positive peace)를 추구하므로, 사회 구성원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짚어냈습니다. 평화구축을 위한 기본적인 접근은 상향식 참여로, 평화 통일을 위한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주진 소장은 기존의 사회적 대화가 여러 성과가 있다 하더라도, 통합적 전환을 달성해 냈는지는 성찰해 보아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대화의 실효성에 대한 응답, 대화 참가자들의 대표성과 신뢰성 확보, 담론 개발과 연구를 위한 데이터 수집과 축적이 필요하며, 향후 평화 통일 사회적 대화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두 번째 토론을 맡은 김동진 한신대 한반도 평화학술원 김대중 석좌교수는 국제 사회에서 평화구축이 자유주의 국가건설(state building)로 협소화되어왔다고 설명하며, 국가 중심으로 평화구축 논의가 전개될 경우, 참여자는 이를 ‘정체성’에 관한, ‘존재론적 안보’의 문제로 느끼게 되어 정책적 논의가 진행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동진 박사는 북아일랜드의 웁살위원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화해 바로미터 등 해외 사례를 소개하며, 사회적 대화가 존재론적 안보를 넘어서는 사람-사람의 평화적 관계 인식을 이끌어낼 때, 진정한 평화구축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 번째 토론자 이창희 새로운 코리아구상을 위한 연구원 원장은 현재 분단된 한반도 내부의 혐오 문화 등을 성찰하며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닌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 헌법 3, 4조에 대한 범국민적이고 구체적인 합의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개헌 논의에서 갈등을 해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민사회, 통일부, 민주평통, 국회가 함께 사회적 대화 기구를 구성하여 범국민적인 대화와 합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분열된 남한 사회를 성찰하여 사회 통합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 토론을 맡은 양다은 한국YMCA전국연맹 대학국제부 국장은 AI-디지털 대전환과 기후 위기 속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2018년부터 진행되어 온 사회적 대화로 인해 평화통일 의제를 시민 참여형 공론장에서 다룰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큰 성과지만, “국가보안법”과의 충돌, 정책 반영의 어려움, 다문화 감수성 부족과 민족 동질성 강화 위험 등이 한계로 작동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양다은 국장은 이러한 한계, 과학기술 개발, 기후위기 등의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의제와 사회적 대화 장치를 개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전체 토론에서는 사회적 대화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평화 통일 사회적 대화에 동력을 넣을 만한 계기나 대화를 함께할 보수 파트너 부재 등 사회적 대화를 어렵게 하는 조건에 대한 논의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참가자들 다수는 ‘사회적 대화를 통한 남북문제 해결’이라는 명제에는 동의했으나, 사회적대화의 방법, 방향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어 논의를 통해 사회적 대화의 구체적인 상을 정립하고,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습니다. 기존 사회적 대화의 틀을 활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방식과 형식으로 시도하며 지평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였습니다.

사회적 대화를 기획하고, 의제를 합의하며, 대화를 진행하는 것, 그리고 평화 통일을 모색하는 것 모두 쉽지 않아 보이지만, 모두 각각의 자리를 사회적 대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비록 사회적 대화가 합의와 협약을 도출해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대화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으며, 다양한 의견과 차이를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데 모두 공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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