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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쪽이 제안한 북한 무봉특구에 주목하라” 2017/02/27 17: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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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대북제재 속에서도 백두산 관광, 인프라 조성 등 이어가
김석주 연변대 동북아연구원장 남북물류포럼 조찬 세미나서 주장

지난 2월17일 서울 명동 패시픽호텔에서 진행된 ‘남북물류포럼 전문가 조찬 간담회’. 오른쪽이 발표자인 김석주 연변대 동북아연구원장이다.

“북한의 무봉국제관광특구에 주목하라.”

김석주 연변대 동북아연구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명동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남북물류포럼 제127회 전문가 조찬 간담회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남북물류포럼 전문가 조찬 간담회’는 (사)남북물류포럼(회장 김영윤)이 10년 넘게 매달 한차례 진행해온 이 분야 대표 세미나다. ‘물류로 남북을 하나로’라는 기치로 활동해온 남북물류포럼은 지난 2004년 창립 이후 조찬 세미나를 비롯해 남북경협과 관련한 다양한 학술행사를 진행해왔다.

10년 넘게 이어져온 남북물류포럼 조찬 간담회

이날 김석주 원장은 ‘북·중 접경지역 인프라 개발과 한국의 참여방안’ 주제의 발제에서 북중 접경지역의 상황과 관련한 최근 동향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원장이 책임을 맡고 있는 동북아연구원은 1997년 설립된 연구기관으로서 “연변이 지리학적으로 동북아의 중심”이라는 기치 아래 남북을 잇는 다양한 학술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김 원장은 “동북아연구원이 김일성대 지구과학연구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2013년부터는 김대 교수 2명씩을 초청해 6개월간 연변대학에 체류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한 북한 학자들이 참여하는 연변대학 주도의 대표적 포럼인 ‘두만강포럼’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2013년부터 김대 교수 2명씩 연변대 체류”

김 원장은 이날 발제에서 북·중 접경지역 중 특히 무봉국제관광특구와 경원경제개발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다른 특구나 개발구와는 달리 이 두 곳은 중국쪽에서 먼저 요청을 하고 북한이 수용해 만들어진 곳이다. 이에 따라 중국쪽의 개발 움직임이 다른 어떤 곳보다 활발하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특히 무봉국제관광특구와 관련해 “백두산 천지 가까운 외진곳이어서 (특구로 지정되리라고는) 전혀 예상 못한 곳”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화룡(和龍)시가 무봉특구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화룡은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맞닿아 있는 지역이며, 발해의 첫 도읍지인 중경이 위치했던 곳이기도 하다.

무봉국제관광특구 개발 개념도. 김석주 원장 제공.

무봉특구…백두산 관광 연계 발전 가능성 높아

화룡시는 백두산 가까이에 위치한 무봉특구가 북한 관광지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북한에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백두산을 오르는 길은 북파·서파·남파·동파가 있다. 그런데 이 중 북파·서파·남파는 중국 영토를 통해 오르는 길이고, 북한쪽에서는 동파(東坡·동쪽 비탈)를 통해 천지에 오르게 된다. 무봉특구는 바로 이 동파를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길을 관광자원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중국쪽에서 뒤늦게 제안을 하면서 무봉국제관광특구는 2015년 4월22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무위원회 결정으로 뒤늦게 단독 지정됐다. 다른 개발구들이 이미 2013년과 2014년에 일괄적으로 발표된 이후였다.

특구는 삼지연군 무봉노동지구 등에 위치한 20㎢ 지역으로서 북한은 특구에 관하여 화룡시에 50년간 개발권, 경영권, 사용권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나라는 무봉특구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의 통관수속을 간단히 하고 특구에 여러 시설들을 건설중이다. 김 원장은 건설되었거나 건설되고 있는 시설들로 “블루베리 재배기지, 광천수 생산공장, 캠핑장, 북한 노동자 숙소를 이용한 민속촌, 27홀 골프장, 호텔과 온천, 승마장과 사격장, 대형노천 민속공연장, 스키장 등”을 꼽았다.

김 원장도 특히 북한 노동자 숙소를 이용한 민속촌에 대해 “북한은 무봉특구 개발을 위해 노동자지구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킨 뒤 이를 체험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어 “북한의 다른 특구·개발구에서는 별다른 변화 소식이 없지만, 중국쪽에서 제기해 설립된 무봉국제관광특구와 경원경제개발구에는 변화의 조짐들이 계속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길림신문> 등은 무봉국제관광특구를 통해 북중이 2015년 7월부터 백두산 및 삼지연 관광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길림신문>에 따르면 관광 개시 직후 화룡시는 “백두산 동파를 통해 천지에 오르는 관광코스를 비롯해 형제폭포, 덕수천, 이명수폭포 등 북한의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 아시아 각국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무봉국제관광특구 1박2일 여행 일정. 중국 연변신식항(延边信息港) 홈페이지 갈무리

북한, “2016년 7월 전력공사 끝내고 인프라 공사 진행”

또 김렬 화룡시당위 서기 겸 화룡시장은 2016년 8월28일 옌지에서 ‘화룡 국가급 변경경제합작구 투자대상 추천소개회’를 열고 “새로운 형세와 새로운 배경하에서 화룡시와 조선무봉관광특구, 조선청진항을 둘러싼 ‘3개 중심’ 건설을 틀어쥐고 발전환경을 끊임없이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화룡시의 발전동력으로 삼겠다는 뜻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2016년 7월11일 계성남 조선경제개발협회 부회장 인터뷰를 통해 “무봉국제관광특구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전력공사가 끝났으며, 조만간 도로, 통신 등 인프라 건설이 완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계 부회장은 무봉특구에 들어설 시설로 호텔, 경마장, 골프장, 온탕, 덕수터, 유람구역 등을 꼽았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화룡시는 하루 3천명 수준의 방문객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무봉특구에 시설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무봉특구나 경원경제개발구 등을 중심으로 북중 국경은 오늘도 끊임없이 변화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김보근 한겨레평화연구소장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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